1. 독창적 다구의 발달

    A pot for heating water for tea 한국의 다구는 중국다구의 영향도 받았으나 대체로 매우 독창적인인 것이었다. 의식다례가 유난히 발달한 한국은 다구도 제사때나 예의를 갖출때 쓰는 것이 발달하여 민족문화적 특성을 지녔다. 그리고 일찍부터 야외용 다구가 발달하였다. 산이나 들의 천신(天神), 용신(龍神), 그리고 옥외(屋外)부처 등에게 차를 바쳤고 선비들은 물가나 산 속에서 즐겨 차를 끓여 마시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다도를 예술문화로서 즐기는 계층이 귀족이나 백성들보다는 문인들이므로 심미적 기준도 이 땅에 사는 선비들의 예술적 감각과 사상에 기초하여 그 차원이 무척 높았다.

    1. 다조(Boiling Tea Table)와 상보(덮개 보자기)

      다조는 온갖 다구를 올려 놓고 찻일을 하는 넓은 탁자의 종류로서 조리대에 해당된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인의 음다풍속을 보면, 붉은색의 다조를 놓고 그 위에 온갖 다구를 놓은 후 붉은색의 비단상보를 덮는다고 했다. 조선시대에는 큰 다조가 사랑방이나 마당 혹은 처마밑에 놓여 있는 것을 차끓이는 풍속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평평한 큰 다조에 화로와 퇴수기를 제외한 온갖 다구를 올려 놓고 차를 끓인다. 때로는 다조가 다과상(茶菓床)을 겸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조위에서는 물을 다루는 일을 하므로 천을 깔아 일하기 편하게 하며, 상보를 덮어둔 오늘날의 다조상보는 고려의 전통에 따라 역시 삿된 액을 쫓아내는 붉은색을 쓴다.

    2. 석지조와 다구함

      신라의 네 화랑 선인인 사선(영랑, 술랑, 남랑, 안상, 6세기 이전)이 경포대와 한송경에서 석지조라는 돌못화덕을 사용하여 천신께 차를 끓여 바쳤다. 석지조는 큰 돌덩이 하나에 바람구멍이 있는 풍로와 물을 담는 작은 못이 함께 파져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한국만의 독특한 다구이다.

      또한 승려화랑인 충담(忠談, ~765~)은 남산의 부처에게 차를 끓여 올렸는데, 이때 다구를 담아 짊어졌던 앵통(벗나무 다구 Box)이 있었다. 충담은 육우와 동시대인이나 다구는 사뭇 다르다.

    3. 찻그릇(茶器)

      한국은 의식다례용 찻잔이 발달하였는데, 그 용량이 매우 크거나 굽이 무척 높은 찻잔이 많이 쓰였다. 그리고 "茶"字를 써 놓은 신라.고려.조선의 오래된 다기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제사에 쓰는 다병(茶甁)이나 신이나 부처에게 올리는 찻잔에 "茶"字를 새긴 것은 일반 그릇과 구별하여 예의바르고 귀중하게 다루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반 음다용 잔은 1인용 잔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마시는 큰 잔이 있었다. 문사다도가 성했던 고려 말렵에는 1인용 찻잔의 안쪽에 학이나 그름 모양의 백색상감이 새겨져 있는 잔들이 많았는데, 이는 탁한 乳茶(Milky tea of powder)보다 맑은 탕차를 선호함으로 인해, 다탕을 담았을 때 그 형상이 비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귓대다완이 있어 말차를 솔로 점다할 때나 탕차를 삼베에 걸러 각잔에 따를 때 썼다.
      오늘날의 한국다기는 실용성과 손바닥의 촉감을 중시하는 편이다.

    4. 다술과 공대와 다선

      고려시대에는 말차를 끓일 때 거품을 일으키기 위해 여럭 가지 모양의 고리다술(many ring tea spoon)을 써서 휘저였다. 또한 단차를 잘게 부수기 위하여 대나무 막대로 된 공대(Kongdae)를 썼으며 17세기에는 말차를 휘젓는 대나무 다선(dasun, tea 솔)을 세계 최초로 독창적으로 만들었다.

  2. 세밀하고 자연스러운 행다례

    한국 다례의 특징은 세밀함과 자연스러움에 있다.
    차를 끓이는 주인은 차의 본래 성품을 잘 드러내기 위해 세밀하고 정성을 들여서 끓이는 유가적 공부자세를 지닌다. 동시에 주인과 손님의 전체 행동은 군더더기가 없고 인간 본위이며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워, 차와 주인과 손님은 하나의 자연이 되는 도가적 모습이다.이는 인위적 자연스러움이 아니라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한 자연스러움이다. 그리고 차를 끓일 때는 차가 주인공이고, 차를 마실 때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며, 차를 마신 후에는 정신이 주인공이 된다.
    한국 차문화의 특성은 이상에서 살펴본 바 외에도 민족차문화의 우월함에 확신이 있었으며 다신계(차로써 신의를 맺은 동아리), 초당다옥과 온돌 다실, 茶字 부적, 茗席(茶會)등도 독특하였다.
    동양에서도 개성있고 멋이 있으며 심오한 철학을 지녀 아름다운 마음을 창출하는 한국의 차문화는 세계 문화를 아름답게 하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